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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시드니 맛집 추천 : 마막 Mamak
    DAILY 2023. 4. 20. 08:10

    시드니는 사실 그렇게 특별한 맛집이랄 게 없다고 하는데, 원래 영국과 관련이 있는 나라라면 그닥 맛있는 게 없는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여태껏 영국은 꽤 가 본 편이라 자부하지만, 딱히 영국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먹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어쨌든 시드니까지 가서 그래도 나름 맛집이란 곳에 가보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해 봤는데, 특별한 곳은 없었다.
    그 중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마막(Mamak)이다.


    마막은 말레이시안 레스토랑인데, ‘무슨 호주에서 말레이시안 레스토랑?’ 이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시드니를 간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해 주고 싶은 식당이다.
    비단 말레이시안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음식점들을 볼 수 있었는데, 호주 자체가 워홀로 다양한 국가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런 것 같다.
    나 또한 마막을 가는 길에 공차와 네네치킨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날 조금 늦은 시간에 마막을 찾았는데, 저녁때가 지난 9시쯤이었음에도 마막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밥 먹기엔 늦은 시간인데다 매장에서 술을 파는 것도 아닌데, 이 시간까지도 앞에 4팀 가량이 기다리고 있었고, 또 줄서서 먹는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막은 가게 구조상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유리창 너머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창가에서 일하며 사람들의 시선이 제법 신경쓰일 법도 한데 직원분들 모두가 유쾌한 표정으로 다함께 수다떨며 일하는 모습에 계속 유리창 너머를 훔쳐보게 됐었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안내받아 앉은 자리에서 나는 미리 검색해 갔던 메뉴를 시켰다.
    일단 저녁을 먹으러 갔던 만큼, 식사메뉴인 나시고렝과 함께 디저트로 로티티슈를 시켰다.
    솔직히 면을 먹고 싶었기에 미고렝을 시킬 생각이었는데, 이름을 착각해서 나시고렝을 시켜버렸다.
    거기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같은 본토에 간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로티티슈를 먹으러 간 김에 저녁도 해결할 계획이었던 터라, 정말 별 기대가 없었다.
    맛 자체도 그냥 무난하게 한국인들이 먹을밥한 밥메뉴라서 한 번 쯤은 먹어볼 만도 한 것 같다.


    생김새만 보고 정말 많이 기대했던 로티티슈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는데, 이것 하나 때문에라도 다시 마막을, 시드니를 다시 찾을 것 같단 기분이 들었다.
    일반적인 로티(로띠)를 콘 모양으로 말아 세워둔 모습이었는데, 따끈한 로띠에 설탕이 고르게 발려 있었다.


    거기에 추가로 주문한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려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상상가능한 조합인데, 여태껏 먹어본 적 없는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숟가락으로 톡톡 치면 조금씩 깨져서 그 부분을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어도, 그냥 그대로만 먹어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행복의 맛이었다.
    아래로 갈수록 확실히 덜 단단하다보니 얇고 말랑한 핫케이크 같기도 해 잘 깨지진 않았으나, 손으로 찢어 먹으면 될 일이니 크게 문제될 건 아니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설탕이 발린 디저트이다보니 결국 손으로 찢다보면 온 손이 끈적끈적해진다는 거였는데, 손이야 씻으면 그만이니깐.

    꼭 먹어봐야할 로티티슈


    이렇게까지 로티티슈를 극찬하는 이유는 누구든 시드니 가면 꼭 먹어보시라고..
    사실 호주하면 캥거루 고기, 악어 고기 이런 것들이 먼저 떠오를 사람들도 많을테지만, 만약 내게 시드니에서 단 한 끼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면 일단 마막으로 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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