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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 영국 런던 다녀오기1 (ft. 다운트 서점)DAILY 2022. 4. 11. 17:00
날씨 운이 굉장히 좋게, 런던을 다녀오게 되었다.
예전에 런던을 왔을 땐, 여름이었음에도 내내 흐리다, 여행 마지막 날, 귀국하는 날에만 쨍쨍해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는 일정 내내 날씨가 너무 맑아서 행복감이 하늘을 찔렀다.
날씨가 좋으면 춥고, 날씨가 흐리면 안 춥다고 하는데, 나는 춥더라도 맑은 날씨가 좋다.
사진은 남아 기억의 일부가 되는데, 흐린 날씨에 어떻게 찍어도 안 예쁜, 결국엔 지우고야 마는 사진들을 잔뜩 남기기는 싫었던 탓이다.
이번 일정은 내내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이 흔쾌히 가이드가 되어준 덕분에, 한번쯤은 꿈꾸던 패키지 여행을 다닌 기분이었다. 그것도 맞춤형으로. 런던에 도착한 뒤 갑작스레 연락했는데도 나와준 지인 덕분에 잘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그 결과 도착한 직후에는 시간이 붕 떠버려서 뭐할지 잠시 고민했다.
문제는 작년 연말, 엄마와 함께 로마, 파리 여행을 하며 느꼈던 점이, 이미 다녀온 관광지는 처음만큼의 설레는 마음이 없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런던하면 바로 떠오르는 유명 관광지를 고르기보다, 그동안 남들의 유럽 여행을 엿보며 줄곧 갖고 싶다 생각했던 걸 사러 가기로 했다.
바로 “에코백” 이었는데, 아마도 그간 수많은 지인들이 유럽 여행에서 하나씩 집어오는 예쁜 디자인의 에코백이 부러웠던 탓일 거다. 셰익스피어서점이니, 노팅힐서점이니,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남들의 기념품을 보면서 내 안의 런던의 이미지는 에코백 맛집정도가 되어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첫 목적지로 “다운트 서점”으로 정했고, 에코백 사기 그리고 맘에 드는 책이 있다면 한 권 사오기(그래도 서점이니깐)를 정하고 다운트로 향했다.패딩턴역
공항에서부터 시내 중심지까지는 거리가 다소 먼 편이었는데, 히스로 익스프레스를 타니 약 15분만에 패딩턴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에서부터 약 30분 가량을 걷다보니 눈앞에 다운트 서점이 나타났다. (지도에서는 여기서 튜브타라했지만, 그래도 런던이니깐, 30분 정도는 우습게 걸어준다.)다운트 서점으로!
런던에서 제일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하는데, 지점이 여러 군데가 나와서, 모든 지점에 다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 맘에 들었으면 그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좋아하는 영국영어가 지천에 널린 런던에서, 영어로 가득 찬 서점 내부를 구경하고 있으려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다소 낡은 감이 드는 곳곳이 보이긴 했지만, 나름 세세히 분류를 잘 해 둔 것 같았다.영상을 찍으며 돌아보느라 정작 입구에 있던 에코백은 놓치고, 영상내내 ‘에코백은 어디 있지’ 따위를 생각하며 서점 내부를 휘젓고 다녔다. 지하까지 서점을 쭉 한 바퀴 훑고나서야 마지막에 입구에 걸려있던 에코백들이 보였다.
괜히 에코백부터 사버리기는 또 싫은 마음에 서점 내부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피며 맘에 드는 책이 있나, 한참을 구경했다. 아쉽게도 맘에 드는 책은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은 항복하고 에코백이 있는 카운터로 향했다. 에코백은 초록, 빨강, 검정 등등 여러 색깔이 걸려있었는데, 그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건 초록색 에코백이었다. 맘에 쏙 드는 찐~한 초록색이었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만났던 누군가도 초록이 최애라고 했다.
하여튼 가격도 안 물어보고 가장 최애인 초록과, 여기까지 왔으니 하나만 사기 아쉬워서 차애였던 빨강까지 골랐다. 에코백 2개에 24파운드였는데, 한화로 3만 8천원 정도로 가방 한 개에 거진 2만원 돈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이니, 이 정도면 ‘에코’백이 맞는가 싶긴 하다. 그래도 파운드 환율 감각이란 쉽게 생기지 않는데다, 예쁘기 됐지 뭐, 라는 관광객의 마음으로 “봉투 하나 더 주실 수 있나요?”라고만 묻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고 왔더랬다.
이렇게 구매한 가방은, 다른 곳들을 여행하면서도 정말*100000 잘 쓰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아까워서 뭐가 묻을 때마다 맘이 조금 아프다. 어쨌든, 이렇게 구매한 가방을 들고 서점 밖으로 나서니, 1시간여 뒤에 만나자했던 지인이 도착해있었다. 무슨 서점을 이렇게 오래 있느냐고 하긴 했지만, 오랜만의 만남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런던 여행이 시작되었다.'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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