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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뮌헨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당일치기2 - 잘츠 시내편
    ENTERTAINMENT 2022. 8. 24. 14:00

    혼자 여행으로 오스트리아로 왔던 나는 사실 운터스부르크에서 산 아래 가까운 곳에 있는 헬브룬 궁전을 들렀다가 잘츠 시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행들은 바로 시내로 간다기에 간만에 계획을 버리고 일행들의 일정에 몸을 맡겼다. 혼자 여행하면서 힘든 것 중 하나는 이동하면서도 계속 자잘하게 계획을 세우고 알아보고 그런 것들이라 패키지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이렇게 한번씩 목적의식이 있는 일행이 생겨 같이 이동하노라면 패키지 투어를 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해서 즐겁기도 하다.

    어쨌든, 일행들과 함께 우리는 시내 방향으로 이동한 다음 적당한 식당을 찾았다.
    처음에는 구글맵도 없이 그냥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자, 였는데 일요일인데다 마침 우리가 내렸던 동네가 약간 중심관광지랑은 거리가 있는 편이었는지 제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적당한 식당이 없었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조금 검색한 뒤에, 전망이 좋아보이는 식당으로 향했다.

    입구부터가 넘 화려하다!
    바깥 자리 앉고 싶었지만, 다들 너무 배고팠다..
    알문두들러? 오스트리아 전통 음료라는 것 같아 바로 시켜봤다!
    추천메뉴? 같은거였는데 맛있었다!☺️👍🏻


    식당에서는 각자 원하는 메뉴를 시켜 배를 채우고 그 다음으로 우리는 호엔 잘츠부르크성으로 이동했다.
    루드비히 왕의 덕후였던 나로서는 그가 유년기를 보낸 호엔 슈방가우성이 떠올라서 왜 비슷한 이름인지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독일어로 “호엔”이라 함은 “높은”의 의미라고 한다.
    그러니까, 높은 곳에 있는 잘츠부르크성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이름에 걸맞게 높은 지대에 있는 성이었는데, 시내에서도 떡하니 보이는 곳에 있었다. 사실 호엔 잘츠부르크성을 방문할 계획이 전혀 없었던 나로서는 이게 제대로 관광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간만에 일행과 함께하는 여행에 신나서 사진도 많이 찍고, 성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다녔다.

    호엔잘츠부르크에서의 전망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을 재현해 둔 마리오네뜨들

    워낙 유럽의 다양하고 화려한 성들을 많이 봐왔던지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없는 성이었지만, 그 유럽 옛 성 특유의 창문들이 기억에 남는다.
    성 안 곳곳을 구경하다가도 작은 창문너머를 보면 잘츠부르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게 호엔 잘츠부르크성의 묘미였다고 얘기하고 싶다.

    귀여운 창문
    그 예전부터 있었을 걸 생각하면 묘하다
    틈새로 보이는 잘츠


    이 직후에 우리는 바로 모차르트 생가 및 박물관을 연달아 구경했다. 사전에 내가 알아본 바로는 사실 두곳이 겹치는 분위기가 있어서 생가 한 곳만 가야지 했지만, 이 모든 장소가 다 잘츠부르크 패스에 포함된데다 관광박사 아시아 3개국민이 모이니 쉴 틈없이 전부 관광하게 되었다.

    모차르트 박물관


    그렇지만, 모차르트 관련 관광지들은 예전에 가 본 같은 독일 유명인사 관광지인 괴테하우스와 비교하자면,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이나 악보 등등이 전시되어 있긴 하나 말 그대로 전시 박스 안에 들어있어서 아무래도 생가를 관광지로 이용한다면, (조금 더 생가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직접 사용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더라도) 실제 사용했던 가구들같이 부피감이 있는 것들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실제의 느낌을 구현하고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차르트 관련 2곳을 둘러보고 나니 그새 일행들의 기차시간이 다 되어갔다.
    저녁 6시반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마지막으로 기차역으로 가기 전에 서둘러서 미라벨 공원을 들렀다가 헤어지기로 했다.
    여기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모차르트 박물관과 생가가 있는 거리의 주변이 게트라이데 거리라고, 예쁘고 독특한 간판으로 유명한 부분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잘츠부르크하면 게트라이데거리보다야 미라벨 공원이 훨씬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 하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간판들을 놓친다는 건 꽤나 애석한 일이었다.

    지나는 길에 봤던 예쁜 간판1
    갔던 식당의 간판(독일어 표기도 있긴 하나, 눈에 띈다)
    푸니쿨라 간판 ㅎㅎ


    그리고 미라벨 정원도 정작 도착해보니 시간이 없어 거의 초입부에서 다같이 사진만 찍고 안녕하게 되었다.
    그 후, 홀로 남은 나는 슬슬 햇빛이 사라지는 주변 풍경과, 시끌벅적하다 혼자가 되어 일행과 함께 다니는 다른 관광객들 사이에 있자니 더 이상 미라벨 정원을 둘러볼 의욕이 사라져 버렸다.
    유명하다고 해서 궁금했을 따름이지, 그 유명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도 보지 않은 나였기에 굳이 여기 혼자 있기보다 미라벨 정원에 오는 길에 본 자허 호텔의 자허 토르테를 맛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별 감흥이 없었다ㅜㅜ


    사실 초코 케이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한국에서 정말 좋아하는 한 카페에서 처음 먹어봤던 자허 토르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단순히 초코!한 케이크가 아니라 중간에 살구잼이 곁들여져 있어서 초코의 텁텁함 사이에 섞여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하여튼, 자허 토르테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까지 왔으니 자허토르테를 꼭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일행들과 헤어지고 더 관광할 의지도 사라져서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찾아본 바로는 자허 카페였던 것이 자허 호텔에 들어가 영업중이라는 것과, 저녁 8시인가 문을 닫는다는 것 그리고 자허 토르테와 멜란지를 마셔야한다는 것 이외에는 잘 알 수 없었다. 자허 호텔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 들어가보니 어두운 조명 아래 고급스러운 바같은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잠시 메뉴를 뒤적거리다 계획했던대로 자허 토르테와 멜란지를 시켰다. 한국에서는 여러번도 먹었던 조합이었지만, 그 본고장에서 이런 조합을 맛볼수있다니 감개가 무량했다.


    자허토르테는 제일 윗층인 초코 아래로 사각사각한 느낌이 나는 살구잼이 같이 어울려 생각 이상으로 더 맛있었고, 멜란지도 진하지 않은 라떼 위로 너무 달지 않은 크림이 올라가 있어 저녁 시간에 마시기에도 괜찮은 커피였다.

    기차 시간이 되기까지 이렇게 자허 호텔 한 켠에 앉아 여유를 즐기다 30여분 이상 남기고 여유롭게 다시 잘츠부르크역으로 되돌아왔다.
    다시 게트라이데 거리에 돌아가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러면 또 너무 조급하게 다니게 될 것 같았고, 뮌헨까지의 이동 거리를 생각했을 때, 지금 기차를 타더라도 11시 반이 되어서야 뮌헨역이 도착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얼른 가야만 했다.

    이렇게 12시무렵부터 시작한 잘츠부르크 여행에 무려 6곳을(자허 호텔도 포함한다면) 들러 하루를 마무리하며 뮌헨역으로 향했다.


    + 에필로그
    이 날 11시반이 안되어 뮌헨 기차역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웬일인지 기차가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전 기차 객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쳐서 한 명, 한 명 여권과 사람을 비교대조하며 방문 목적을 묻곤 했다.
    혹시 여권을 들고가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오스트리아에서 독일에 넘어오는데 지장이 생겼을 수도 있단 것을 생각하면 긴장되는 순간이다.
    정말 해외여행할 땐 어딜가든 여권만큼은 꼭, 꼭 챙겨다니기!!!

    🥨독일 기차역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프레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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