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테네 당일치기 코스ENTERTAINMENT 2022. 9. 9. 14:00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산토리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름 관광지이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아마 산토리니를 찾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아테네를 경유해가면서 하루나 이틀 정도 구경할 거라 생각하는데, 거기 맞는 여유로운 아테네 당일치기 코스를 공유해 볼까 한다.
그리스는 음식이 맛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확실히 그리스 음식이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아테네에서는 가능한 많은 음식을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했고, 첫 끼니로 그릭샐러드와 무사카를 골랐다.식당 가는 길 그리스식당 Bandiera 야외석에 앉아 보는 뷰 물가 비싸단 말이 많은 그리스였는데, 가격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분위기 끝판왕…ㅠㅠ 식당은 무사카가 있는 곳을 위주로 구글맵에서 찾은 곳이었는데, 내부 좌석과 외부 좌석이 있었다. 외부석은 거리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었는데, 이 날 날씨가 38도에 달하는데다 점심 시간이었던지라 실외에서 금방 실내로 옮겨 들어갔다.
음식을 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보였는데, 아테네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본 외국인 탑3를 꼽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도인 것 같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특히 프랑스인이 많은 느낌)
원래는 배가 고픈 상태인데다 이것저것 전부 맛보고 싶어서 그릭샐러드, 무사카, 차지기와 피타브레드까지 시키려고 했는데, 직원이 보더니 너 다 못 먹는다고 그릭샐러드랑 무사카만 시키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조금 쌀쌀맞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먼저 사진찍어줄까 하고 말도 걸어주시고, 세상 친절하신 분이셨다.
원래 채소류를 안 좋아하고 잘 먹진 않는데, 그래도 그리스까지 와서 그릭샐러드는 먹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주문한 그릭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등등이 너무 큼직하긴 했지만 페타치즈와 함께 먹으니 맛있긴 했다. 아마 페타치즈가 맛있는 거였겠지만. 페타치즈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혹시 냄새가 심한 치즈류면 어쩌지 고민했던 게 무색하게 고소하고 맛있었다.비주얼이 채소를 안 먹는 내게도 맛있어 보인다. 그리고 크기도 굉장히 큰데 7유로라 다양한 그리스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2명이서 와서 각자 메인 메뉴와 그릭샐러드를 시키면 딱이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요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그릭샐러드보다 무사카는 조금 늦게 나왔는데, 무사카는 꼭 라자냐처럼 생겼다. 거기다 맛도 건강한 라자냐 같은 느낌이다. 무사카는 9유로였는데, 그리스 물가 비싸다는 얘기 많이 들었던 것에 비하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양호한 가격인 것 같다.무사카 가장 위층은 뭔가 폭신폭신한 식감이고, 그 아래로는 다진 고기가 들어있고, 층층이 소스에 양념된 가지와 감자가 쌓여 있는데, 그리스에 왔다면 한 번은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맛이었다.
그래도 무사카만 먹었다면 다 못 먹고 조금 물릴 법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릭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려니 무사카는 다 먹을 수 있었다.
2메뉴를 시켰으니 당연히 다 먹진 못했고, 남겼는데, (샐러드… 그냥 오이는 다 남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곤 디저트를 가져다 주셨다!
촉촉해보이는 빵에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올라가 있는 조합이었는데, 안에 든 빵이 뭐냐고 물어보니 케이크라고 했다. 약간 설탕물에 절여둔 것 같은 페이스트리였는데, 아이스크림과 함께 떠 먹으니 멋진 식사의 마무리가 되었다.
배도 가득 찬데다 달달한 디저트까지 먹어 행복한 기분으로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아크로폴리스였다. 아테네를 언젠가 가게 된다면 당연히 그 과거부터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은 무조건 다녀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으니까.아크로폴리스 매표소, 측면에 있는 티켓판매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아크로폴리스 기본권으로는 1만 방문 가능하고, 나머지 번호는 다 통합권으로 방문가능 아크로폴리스 입장가능 시간. 꽤나 늦은 시간까지 운영한다. 아크로폴리스 입장권. 티켓에 쓰인 그리스어가 너무 예뻐보인다.
아크로폴리스 입장권은 아크로폴리스만 보는 건 20유로였고, 그 근처 다른 곳들도 전부 방문 가능한 건 30유로 였다. 25세 미만이면 이보다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한지 25세 미만이냐고 물어보셨는데, 그 외에는 특별히 할인은 없는 것 같았다.
티켓을 받아들고, 그 과거에 유명한 철학자들이 모여들었을 아크로폴리스의 너무 많이 밟아 미끈해진 돌을 밟으며 오르려니 묘한 기분이었다. 말그대로 아크로(높은)폴리스라, 아테네 도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게 과거의 사람들도 이와 같은 풍경을 봤을 거라 생각하니 이상했다.
다만 이 날의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그늘이 거의 없다시피하는 곳이라 다소 관광하는데 있어 지쳐서(거기다 오르막임) 쉬엄쉬엄 돌아다녔다. 그래도 진짜 구경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와, 소리가 나오는 광경이긴 했다.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그 고대 그리스의 숨결이 살아있는 것 같은 전망 보수공사 중인듯한 파르테논 파르테논 맞은편에 있는 전망대와 그리스 국기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니 2시간이 넘게 아크로폴리스를 돌아보고 나왔다.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기 위한 팁이라면 한다면 무조건 물은 사들고가야한단 것이다.
일단 여름의 그리스는 정말 덥고, 아크로폴리스 입구에서 파는 물은 무려 작은 거 한 통에 4유로나 한다.
거기다 내가 갔던 날은 탄산수밖에 없다고 했다.무려 4유로나 주고 구매한 탄산수…
그리고 그 매점에서 파는 슬러쉬 사먹으면 들고 못 들어간다.
조금 마시고 싶더라도 그냥 관광이 끝난 후에 사마시기를 추천한다.
(근데 생긴것과 달리 슬러쉬 별로 맛 없었음. 이것도 5유로였는데 살얼음은 거의 없고 목만 더 칼칼해져서 반 먹다 버림.)
마지막으로 해가 질 때 쯤에 가면 티켓을 구매하는 줄이 진짜 길다.
해가 세긴 하지만, 사진은 잘나오니깐 그래도 조금 일찍 가길 추천한다. 가이드 동행이 아니고, 아테네까지 와서 아크로폴리스를 안 가기 뭐해서 가는 거라면 굳이 통합권 살 필요 없을듯 하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젤 유명한 건 기본 티켓만 사도 다 있으니까. 거기다 비성수기인 11월 이후부터 3월 사이에 가면 반값인 10유로밖에 안 한다.
이런 관광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내게 있어 20유로를 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내려오는 길에 괜찮은 마그넷과 엽서가 있다면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안 예쁜 엽서도 1유로씩하고 마그넷도 꽤 하길래 그냥 호텔로 가는 길에 있는 기념품샵을 검색했다. 호텔이 아크로폴리스에서 도보 2-30분 떨어진 곳이라 완전 중심가가 아니다 보니 아크로폴리스 근처의 기념품샵보다 조금은 저렴했는데, 엽서와 마그넷 병따개 전부 다해서 5유로도 안되게 구매했다.
특히나 이 병따개 겸 열쇠고리는 앞뒷면의 그림이 다른데다 완성도가 높아 2유로 정도의 가격에 정말 잘 구매한 것 같다.기념품샵 이름 마그넷도 다른데보다 이뻤다. 근데 다 전시 안 해두셔서 더 있냐고 물어보면 박스 열어주심. 그리고 기념품샵 근처에 위치한 브레드팩토리라는 빵가게도 들렀는데 이 빵가게에 대한 글은 따로 포스팅 해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글을 끝내기에 앞서 그리스 여행에 도움이 될 법한 기본 그리스어 몇가지만 알려줄까 한다.
먼저, 안녕하세요는 야수!
이거 처음에 보고, 야수라니… 미녀와 야수도 아니고, 란 생각이 들어 입 밖으로 내기 민망했는데, 조금 용기내서 야수!라고 인사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ㅎㅎ 야싸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여러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말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네는 네다.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정확히 한국어랑 똑같이, ‘네’가 네이니, 잘 써먹어 보시길.
반대로 아니오는 오히!
그리고 어딜 가든 필수 인사, 고맙습니다는 세프하리스토! 뭔가 고맙단 느낌이 아닌거 같고 발음이 복잡해서 그리스사람한테 얘기했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란 거 같다. 입에 잘 안 익지만, 그래도 얘기해보자, 세프하리스토!
마지막으로 이건 직접 쓸 일은 없겠지만, 나처럼 당황하지 않도록 추가해보는 오빠. 오빠는 여러가지 느낌으로 쓰인다고 하던데, 일단 가장 큰 의미는 조심해! 이런 게 되겠다. 캐리어를 내리면서 삐끗하는 내게 버스 기사님이 오빠! 라고 해서 뭐지, 오빠로 불러달란 건가…??? 생각했는데,(ㅋㅋㅋ) 그냥 조심하라고 신경써주신 거였다.
이 글이 아테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NTERTAIN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뮌헨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당일치기2 - 잘츠 시내편 (0) 2022.08.24 독일 뮌헨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당일치기1 - 운터스베르크편 (0) 2022.08.22 날좋은 어느날, 영국, 테이트모던 나들이 (0) 2022.08.16 8월 독일 여행의 치트키, 9유로 티켓 (0) 2022.08.12 넷플릭스 애나만들기 리뷰! (2)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