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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에게 인기, 라멘야 엔지 이케부쿠로점DAILY 2022. 9. 17. 14:00
일본에 가게되면 꼭 먹어야하는 것 중 하나가 스시 그리고 라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에는 지역별로 특색있는 다양한 라멘도 많고,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라멘도 많기에.
한국에서도 흔하진 않지만 좋아하고 잘 먹던 츠케멘이라는 라멘이 있었다.
일어로 ‘찍다’의 의미인 つける와 면(麺)이 합쳐져 ‘찍어먹는 면’이라는 의미의 츠케멘(つけ麺)은 말 그대로 면과 국물이 따로 나와서 찍먹을 할 수 있는 라면이다.
처음 홍대의 이츠모라멘에서 츠케멘을 먹어본 뒤로는 츠케멘가게가 있다면 혼밥으로도 츠케멘을 먹곤 했다.
그러던 와중 현지에서 먹는 츠케멘이라니, 마침 목적지에 츠케멘을 파는 식당이 있다기에 바로 가보기로 했다.
찾아본 바로는 관광객들보다 현지 젊은이들(ㅎㅎ)에게 인기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의기양양하게 찾아간 것과는 다르게 이런 기계로 티켓을 먼저 구매해서 먹는 구조였다는 게 문제였다.
분명 사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보고 갔는데, 정작 가서 보자니 다 똑같아보였다. 내가 아는 츠케멘은 기본도 매콤한 편이었는데,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맵찔이인 나로서는 무작정 맵기 단계가 높은 것을 고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잔돈이 안 나와서 당황,,,
그래서 한참을 기계 앞에서 망설이다 사장님을 불러 ‘첫 방문인데 혹시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우리 가게의 가장 기본 메뉴라며 제일 왼쪽 위에 있는 메뉴를 추천해주셨다. 티켓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자 면은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셨는데 그 또한 추천대로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일본 라멘가게 특유의 바구조의 식당에서 끝자리에 앉아 가게를 둘러보고 한참을 기다리자니 주문한 츠케멘이 나왔다.
받아드는 순간 끈덕한 된장국같은 색감에 조금 당황했는데, 그 사이에도 계속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었기에 기대를 잃지 않고 내 앞으로 가져왔다.
면에는 김이 한 장 들어있었고, 츠케맨 국물은 파가 얹어져 있었다. 국을 휘휘 젖다보니 묵직한 국물 아래에 차슈와 오독오독한 식감의 목이버섯 등이 깔려있었다.
매울까 긴장했던 것이 무색하게 기본맛은 매운 맛이라곤 전혀 없는 맛이라 아’, 츠케멘이 무조건 매콤한 맛이 들어간 게 아니었구나’하고 깨달았다. 맛에 대한 평가가 이 이상 길어지지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 엔지에서의 츠케멘 경험이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맛이야 그냥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맛일 뿐이겠지만,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청결이었다. 일단 식사 도중 천장쪽을 보다가 청소년 고키부리(…혐이니 그냥 일어로 쓴다.)와 마주쳤다.
요새는 못 본지 꽤나 된 이 고키부리를 식당에서 마주칠 줄이야. 사실 그 후로는 라멘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얼마 안되어 바로 발견하게 되다보니 금방 나갈 수도 없어서 한 입 먹고 한 번 천장 보고를 계속 반복했다.
거기다 환기가 잘 안 되는 탓인지 직원 혹은 손님들의 땀냄새가 좁은 공간이 가득해, 라멘 냄새보다 땀냄새가 더 나서 불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츠케멘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음식 자체도, 가게 관리도 본토보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더 나았기에 먹는 내내 한국에서 방문했던 츠케멘 가게들이 생각났다.
물론 모든 지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이케하바라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지점도 이와 같을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경험때문에 아마 다음번에 라멘가게를 찾는다면 차라리 익숙한 이치란을 한 번 더 가게 될 것 같다.'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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