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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수제 딸기맛 제티떡을 만들다!
    DAILY 2023. 10. 21. 17:00

    밤 12시,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뜬금없이 맛있는게 먹고 싶어졌으나 딱히 집에 간식이라곤 없던 나는 이전에 한참 유튜브로 구경만했던 제티떡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아닌 밤중에 제티떡이라니 정말 뜬금없긴 했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찾아보니, 이전에 유행했던 달고나 라떼보다 은근히 빨리 만들수 있단 이야기에 굳이 만들 동기를 얻었다.
    제티떡이라고 검색하자마자 등장하는 둥이키친님의 레시피를 고대로 따라하기 위해 영상에 나오는대로 제티 5봉과 감자전분 그리고 우유를 준비했다.


    냄비에 제티 5봉을 먼저 전부 부어주고,


    감자전분…
    (하필 감자전분‘맛‘이라고 쓰여있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이게 진짜 감자전분인지 되묻게 만들어 준) 감자전분도 5스푼 넣었다.


    그리곤 우유를 15스푼 만큼 넣어서 잘 저어준다.


    밤 12시 50분부터 열심히 저었는데, 1시 11분이 되도록 여전히 액체상태라서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즈음,


    15분이 넘어가자 이런식으로 찐-득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둥이키친님은 여러번 도전하며 대략 20분이면 완성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역시 초심자에게는 무리였는지, 이 과정에 이르는데만해도 25분 가량이 소모되었다.


    기쁨도 잠시, 이 찐득해보이는 덩어리를 도마 위로 옮겨 모양을 내볼까? 싶기까지 또 15분 가량이 더 걸렸다…ㅋㅋ


    근데 나름 보기엔 안 찐득거리겠다 싶어 옮긴 이 제티떡 반죽은 도마에 옮김과 동시에 온통 끈적이며 들러붙는 것이었다.


    영상을 보며 얼마 안 걸리겠단 생각으로 시작했던 제티떡 덩어리는,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결국, 새벽 2시에 안되겠다 싶어 다시 냄비로 옮겼다.

    마치 딸기 응아같은 비주얼…ㅎ


    그리고 시작한지 약 두시간 반만에 완성된 제티떡!!!!


    사실 이조차도 너무 안 뭉쳐서 새로운 제티 1봉을 뜯어서 겉면에 마구 뭍혀주었다.ㅋㅋㅋ
    한 입 베어물었는데, 생각보다 텁텁한 맛 탓인지, 아님 그냥 이 노동의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더이상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져버렸다…ㅋㅋㅋㅋㅋ


    늘상 비주얼이 굉장히 맛있어 보인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제티가루 + 전분가루 + 우유‘의 조합 아니던가.
    생각과 달리 제티 특유의 단맛도 미미했고, 텁텁, 퍽퍽한 맛이 커서 간신히 두 알 먹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다음날 일어나니 마치 지점토처럼 쭉쭉 금이 가 있어서 식욕이 뚝 떨어졌고, 나머지는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결국 내 2시간 반의 노력은 두 입 맛보기로 끝이 났다.
    이게 아직도 감자전분‘맛’의 영향인가 싶긴하지만, 기대와 달리 정말 맛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혹시 영상만 보고 그 영롱한 자태에 반해 만들고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실험기를 보고 영상과 사진으로만 즐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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