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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 컨템퍼러리 미술관 / 고래와칭
    DAILY 2023. 11. 4. 09:15

    9월 말에 다녀와서 이제야 글을 쓰는 나의 부지런함이란!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이건 써야지!’ 라는 생각에 드디어 시드니 다녀온 걸 써볼까 한다.

    이미 호주에서 코알라도, 캥거루도, 왈라비도 그리고 펭귄까지도 본 적 있는 나는 패키지 상품을 찾아보다 고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로 나의 여행이란 자유여행이고 한 번도 패키지여행을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하루짜리 혹은 주제가 있는 짧은 일정의 패키지 여행이라면 종종 구매해서 이용하곤 한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나, 목적지까지 가기에 걸리는 시간이 비효율적인 경우가 그렇다.
    이전에 멜버른 여행을 할 때, 혼자 페더데일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가는 길이 엄청난 고난이었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 연착과 운영 중단으로 고생을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더더욱 호주에서 시외로 나가게 된다면 패키지 상품을 많이 찾아보게 되는 편이다. (이게 항상 기대치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여튼, 9월 말의 시드니는, 아니 유독 내가 있던 날들은 여름이라고 할만큼 따스한 날이었다.
    사실 내가 머물던 날 앞, 뒤로는 쭉 추웠기에, ‘9월 말이 따뜻했다고?’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날씨요정인 나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미리 클룩으로 고래와칭을 결제해뒀던 나는 바로 서큘러키의 부두로 향했고, 시간이 약간 남은 덕분에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친구와 사진도 왕창 찍었다.

    1인당 59,000원인데, 물가 비싼 호주에선 이 정도면 뭐…
    맞은편으로 보이는 시드니의 상징,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은 적은 있었으나, 건너편에서 찍은 적은 없어서 온갖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옆을 보니 같은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었다.


    한참 사진을 찍고,  그 앞에 있는 컨템퍼러리 미술관의 무료 전시까지 구경해주고 나니 배를 타러 갈 시간이 되었다.

    내 맘에 들었던 그림의 한 부분!
    예매하면 이메일도 오고, 큐알코드도 와서 어디로 가면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메일을 받은대로 6번 으로 이동하면 바로 배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데, 탑승에 앞서 승선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모든 이들을 늘어두고 각종 주의 사항을 일러주었다.
    배는 2층 배짜리 배로 1층은 선미를 제외하고는 실내였고, 2층은 전체 실외로 되어있었다.
    다만 2층 제일 앞 쪽은 약간의 커버가 있어서 앞쪽 부분만 천장이 조금 있는 부산 시티버스처럼 생겼다.

    2층의 모습

    배를 탄 이후로는 한참을, 정말 한참을 배만 타게 된다.
    처음에야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에 막 주변 사진을 찍었는데, 항구를 완전히 벗어난 이후로부터는 그야말로 ‘망망대해’라는 말이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아직 항구를 지나가던 시점에서는 오페라하우스도, 하버브릿지도, 그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까지 보여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하버브릿지 위를 걷는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그런데 그 뒤로 고래를 보기까지 장장 1시간 반을 배로 이동했다.
    마침 날이 따셨던 하루는 배에서 한 30분 앉아있으려니 머리 위가 뜨거워져오기 시작했다.
    급한대로 가져갔던 스카프를 친구와 나눠 머리 위에 얹어두고 앉아있자니 배에 탄 사람들도 조금 차분해져갔다.

    사람들이 조용하면 조용한대로 안내방송은 종종 나왔는데, 이 지점에서 고래가 관측된다거나, 다른 지점으로 이동한다거나 그런 내용들이었다.
    그러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 배 왼편을 보니 고래의 꼬리가 보였다!!
    이걸 보기 위한 목적으로 배에 타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반가움이 터져나왔다.


    이 날 우리는 총 2마리의 고래를 볼 수 있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던지라, 환호가 절로 나왔다.
    다만, 상상과 현실의 차이는 있었다.
    솔직히 내가 상상했던 모습은 막 고래들이 떼로 온 몸을 던져가며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이었다고 친다면, 현실의 고래와칭은 감질나게 꼬리 쪼금, 지느러미 쪼금 보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시간 반 배로의 이동 끝에 만난 모습은 감격스럽긴 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 배에 모여 고래들이 그 ‘빼꼼’ 해주기만을 기다렸다.
    두마리이긴 했어도 여러차례 찔끔찔금 팬서비스를 제대로 해 준 덕에 우리는 계속 기다려가며 고래의 일부가 물 밖으로 삐져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다만 너무 크게 환호 소리를 내면 오히려 그 소리에 고래들이 도망갈 수 있으니 자제하란 방송과 함께.

    결국 마지막 빼꼼을 끝으로 시간이 다 되었는지 우리는 뱃머리를 돌려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에도 이 친구들이 나올 수 있으니 후방을 주시하라는 안내방송도 함께였다.
    가던만큼 다시 돌아와야 하긴 했지만 이미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오는 길이어서인지 같은 거리였어도 비교적 짧게 느껴졌다.
    익숙한 하버브릿지가 눈에 들어오고 이내 우리는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이르지만은 않은 시간에 고래 와칭을 했던 터라 친구랑 저녁을 먹고, (이 날은 타이 레스토랑에 갔다가 (나는 당연하게도 팟타이를 먹었다.) 호텔로 돌아갔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온 우리는 내일 점심 먹으러 같이 나가자는 말로 이 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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